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중국인이 절반?

가입자 383만명 집계됐지만 선택언어 한국어로 설정땐
182만명으로 이용자수 급감 IT 전문가 "거품 많다" 지적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이용자 수의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통계 사이트인 페이스베이커스는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 수를 383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지난 12월 250만 명을 돌파한 후 한달 만에 130만 명이 늘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한달 만에 급증한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중 상당부분은 중국인 가입자가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SNS를 중국 국민들이 이용할 수 없게 접속을 차단했다. 이때문에 중국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프록시(proxy) 서버를 통해 한국을 경유한 뒤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 수가 거품이라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광고하기를 클릭한 후 선택국가를 대한민국으로 설정하면 페이지 오른쪽에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383만 명으로 집계된다. 문제는 이러한 설정 중 하나만 바꾸면 이용자 수가 급감한다는 데 있다. 세부 항목 중 선택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면 대한민국에서 한국어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은 182만 명이다. 같은 방법으로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중 중국어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을 검색하면 159만명으로 나타난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은 65만 명 가량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들 159만 명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우회 접속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23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실제 페이스북의 중국내 인기는 우회서버를 이용해 접속할만큼 높은 편이다. 페이스북의 창업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 '소셜네트워크'의 불법 복제 DVD는 얼마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저커버그가 지난해 타임(Times)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며 페이스북은 중국에서도 유명해졌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도 엄청나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09년에 비해 19% 증가한 4억5,700만명이다. 마크저커버그는 이러한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 달 중국을 방문하는 등 조만간 중국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국내 사업자들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할 경우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380만 명에게 목표로 한 광고가 실제로는 그 절반에게도 노출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포털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이용자 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품이 많은 편"이라며 "이에 반해 국내 SNS는 주민번호를 기입해야 이용할 수 있고 관련 수치를 꾸준히 집계하고 있기 때문에 허수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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