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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돌이켜 보면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유로존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이 우려의 진원지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경쟁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제시하며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미국 역시 수 차례에 걸친 양적 완화정책으로 장기국채 금리가 대공황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으나, 점차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고용지표도 개선되는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정부가 계속 돈을 풀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 동안 지속해온 양적 완화 정책의 축소·중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이미 시장의 자금들은 이러한 생각을 반영해서 먼저 움직이고 있다. 선진국 중심의 주식시장 차별화, 채권 금리 상승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도 2014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국내시장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해외자산에 대한 비중을 적극적으로 높여야 할 때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은 이미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올해 초부터 글로벌 펀드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미국이다. 미국은 내년에도 주식 및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민간 소비지출 여력을 확대시키면서 자생성장의 기반이 강화되고, 고용 확대에 의한 구매력 증대 및 주택시장의 견조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노동비용 하락과 에너지 가격 안정 등에 의해 미국 제조업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해외로 나갔던 제조공장의 미국 회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제조업 경기의 구조적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내년에도 대세상승 국면을 이어 가면서 핵심적인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 다음에는 현재 경기가 바닥권을 탈피하고 있고, 미국 주식시장에 후행하는 특징을 지닌 유럽시장이다. 유럽은 내년에도 ECB의 통화완화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유로존 역내 남북 불균형이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실질GDP가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CI 유럽과 미국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보면 미국대비 유럽의 주가수익비율(PER)은 0.88배로 유럽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반면 미국시장 보다 배당수익률은 높기 때문에 선제적인 투자 대안으로 적절한 시점이다.
만약 특정 지역의 선택 및 리밸런싱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좀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지역별·자산별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상품에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이러한 선진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구글, 애플, BMW와 같은 글로벌기업의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고, 해당 지역의 상장지수펀드(ETF) 혹은 국내외에 설정되어 있는 해외투자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만약 향후 출구전략에 의한 달러화 강세를 기대한다면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환매를 통해 과세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역외 펀드가 좀더 유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구글과 같이 잘 알려진 해외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스텝다운 형태로 구조화한 해외주식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