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대출 80%는 합법적으로 실행/현철씨 한보주식 소유 모르는 일이다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14일 서울구치소에서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3남 정보근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한보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2주째 청문회를 계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이상만 의원(자민련)=비자금 조성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
▲자금에 대한 구체적 업무는 취급안해 뭐라 말할 수 없다.
이의원=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은 자금관리에 회장 사인을 받는다고 했는데.
▲전혀 모른다기 보다는 자금결재는 하지만 구체적인 보고는 안해 모른다는 얘기다. 내용을 파악했어야 했음에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
김문수 의원(신한국)=검찰에서 정태수 리스트와 관련해 어떤 진술을 했나.
▲(변호인과 상의한뒤)조사는 받았으나 수사중이라….
김의원=로비를 위해 정·관계 인사를 만난 적 있나.
▲전혀 만난 적 없다. 개별적으로 만날 이유가 없다.
김의원=아버지가 회사자금을 빼서 뇌물을 줬는데 무슨 용도로 쓰는 줄도 모르고 도장을 찍었나.
▲자금이 꽤 많기 때문에 일일이 모른다.
이상수 의원(국민회의)=017,011로 시작하는 핸드폰 두 개를 비서 이름으로 핫라인 형태로 열어 놓았다고 하는데 김현철씨와 통화하기 위한 핫라인 아니었나.
▲아니다.
이의원=현철씨가 당진제철소를 방문했을 때 당진경찰서 경관들이 두번 경호했고 송산면에서는 회장실에 들렀다는 얘기도 있는데.
▲(침묵)
이양희 의원(자민련)=95년 6월23일 당진공장 1단계 준공식에 앞서 17일 하오 4시께 당시 김한곤 충남지사가 헬기를 타고 현철씨를 영접하러 당진에 왔다. 그렇지 않나.
▲그렇지 않다.
이의원=6월17일 당진군 송산면 노송가든에서 증인과 김현철씨 그리고 당진 유명치과 강희규 원장 등 6명이 저녁식사를 하는 것을 여러 사람이 봤다고 하는데.
▲그런 일 없다.
이사철 의원(신한국)=김현철씨를 누구의 소개로 처음 만났나.
▲94년 가을께 청와대 민원실에 근무하는 분이 후배가 있는데 점심이나 한번 먹지 않겠느냐고 해서 롯데호텔 중국 식당에서 만났다.
이의원=그 다음에 다시 김현철씨를 만난 적 있나.
▲없다.
맹형규 의원(신한국)=95년 12월 홍인길 의원을 만나 뭘 부탁했나.
▲아버지 신상얘기를 했다. 아버지가 풍을 맞아 병치료 받을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했다. 자금사정이 좋지않아 도와달라는 얘기도 했다.
김원길 의원(국민회의)=94년 현철씨와의 처음 만남을 소개한 사람이 오세천 청와대비서관인가.
▲(변호사와 상의한뒤)그렇다.
김의원=당시 청와대 민원비서실에서 이종규씨나 박대근씨에게 증인과 가깝다고 주의를 준 적이 있다. 이런 충고나 조언을 민원비서관이 (증인에게)한 적이 있나.
▲(변호사와 상의한뒤)그런 사실이 있다.
김학원 의원(신한국)=정총회장이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람은 우리가 신세를 졌고, 이런 사람들은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애기한 적이 있나.
▲그런 얘기 한 적 없다.
이국헌 의원(신한국)=5조원이 넘는 금융권 대출이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나.
▲80%이상 원칙적으로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본다.
이인구 의원(자민련)=96년 하반기 자금난을 겪고 있을 때 돈 달라는 하청업체들의 아우성에 대해 「이 회사는 현철씨 것이니(현철씨가 뒤를 봐주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헌기 의원(신한국)=오청와비서관의 소개로 김현철씨를 만났을 증인이나 오비서관이 한보를 도와달라고 애기하지 않았나.
▲없었다.
김민석 의원(국민회의)=94년 현철씨와의 만남은 중소기업 선배와 오청와대민원비서관중 누가 처음 제의했나. 일부에선 증인이 청와대의 한보에 대한 내사 때문에 현철씨와의 만남을 간청했다는데.
▲오씨가 제의했다.
이국헌 의원(신한국)=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본 일 있나.
▲수석으로 있을 때는 만나지 못했다. 정통부장관으로 있을 때 보스턴대 동문회에서 본 적이 있다. 한보그룹과 관련된 문제로 만난 적은 없다.
이사철 의원(신한국)=94년 가을 현철씨를 만나기전 청와대 누구로부터 질책 받았나.
▲사정비서실 김무성씨가 전화를 걸어 현철씨를 만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말썽이 날 수 있으니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의원=김무성씨에게 혼난 적이 있다면 오비서관이 주선할 때 거절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언뜻 그런 얘기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오비서관이)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시베리아 가스개발권 프로젝트와 관련, 4천만달러가 송금됐는데 자금출처는 어딘가.
▲잘 모른다. 회사와 개인돈이 합쳐져 출자된 것으로 안다.
김경재 의원(국민회의)=오비서관 주장에 따르면 증인이 먼저 현철씨를 만나게 해 달라고 애걸복걸해 현철씨와의 만남이 성사됐다고 하는데.
▲(만남이 그렇게 어렵게 성사되지 않았다는 의미인듯) 가볍게 만남이 이뤄졌다.
박헌기 의원(신한국)=현철씨가 한보주식 30%를 가지고 있고 전환사채도 소유했다는 항간의 소문이 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