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구조조정 목표달성 자체 평가

5대그룹은 구조조정 진척이 더디다는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상반기 구조조정 실적이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거나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5대그룹은 또 하반기에도 당초 계획대로 자산매각과 외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이미 발표한 일정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상대편이 알고 있어 우리측의 협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 기업이 자율적으로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희망을나타냈다. 현대, 대우, 삼성, LG, SK 등 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은 29일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활한 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정부가 해주기를 바라는 일로 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세제지원, 지주회사에 관한규정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상반기 구조조정 실적을 당초 계획과 대비해 백분율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현대와 LG, SK는 초과달성했다고 응답했으며 대우는 95% 이상, 삼성은 90% 정도로 평가했다. 상반기중 의미있는 구조조정 실적으로 삼성은 반도체 부천공장 매각 등 계열사를 65개에서 47개로 줄인 사실을 들었고 현대는 계열분리, 청산, 합병 등을 통해 21개의 계열사를 줄였다고 밝혔다. 대우는 힐튼호텔 매각을 포함, 41개였던 계열사를 23개로 줄였다고 밝혔고 LG는LG-LCD의 지분 50%를 16억달러에 매각한 사실을, SK는 미국 엔론사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SK엔론을 설립한 점을 들었다. 경기회복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이나 방침 변경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대그룹 대부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정부 당국의 방침이 너무 자주 바뀌거나 시장경제주의를 왜곡시키는측면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일관성있게 제시돼야 투자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을 주문했다. 또 매각대상 자산 또는 사업과 세부 매각계획, 예정금액까지 밝혀져 있는데다일정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제재를 당한다는 사실까지 원매자측이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측의 협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5대그룹은 이밖에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모든 문제가 재벌에 있는 것처럼비쳐지고 있는데 대해 IMF사태는 모든 경제주체들의 공동책임이라고 지적, 한목소리로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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