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10억 늘면 일자리 11.6개 증가 그쳐… 고용없는 성장 고착화

수출 호조세 보여도 취업유발계수 하락


성장을 해도 고용이 늘지 않는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소비와 투자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고용창출력은 더 나빠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한국경제구조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국의 취업유발계수는 11.6명을 기록했다. 취업유발계수란 해당 부문에 10억원의 수요가 생겼을 때 직ㆍ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말한다.

한국의 취업유발계수는 2005년 15.8명에서 2011년 11.6명으로 떨어졌다. 생산액이 10억원 늘었을 경우 16명의 일자리가 생겼던 것이 이제 12명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의 취업유발계수는 2011년 7.3명으로 소비(15.3명)나 투자(12명)에 비해 훨씬 낮다. 수출은 해외에 일자리를 만들거나 기계를 쓰기 때문에 일자리가 취업유발계수가 낮다. 실제 전기전자기기 업종의 취업유발계수는 6.1명에 불과하고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업 역시 6.8명으로 부진했다.

수출보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소비와 투자도 취업유발계수가 떨어지는 추세다. 소비의 취업유발계수는 19.1명에서 15.3명으로, 투자는 15.3명에서 12.0명으로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일자리 창출능력이 높은 편인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가 2005년 19.5명에서 2011년 15.8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12.2명에서 8.7명으로, 광업은 10.4명에서 8.0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51.1명에서 36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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