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최저임금 인상' 대선 최대쟁점화 시도

미국 민주당이 현재 7.25달러(약 7,853원)에 머물러 있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12달러(1만 3,000 원)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사회불평등’ 문제와 연계해 쟁점화함으로써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소득 수준이나 이념적 성향에 관계 없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정책 현안이라는 판단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당인 민주당이 수일 내에 연방의회 상·하원 차원에서 시간당 최저임금을 12달러로 올리는 것을 뼈대로 한 법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일단 2016년까지 8달러(8,665원) 수준까지 올리고 이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1달러씩 인상한다는 게 법안의 뼈대다.

연방 상·하원을 보수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한 상태인 만큼 법안 통과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 법안을 제출하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최근 쟁점 현안인 사회불평등 문제와 직결돼 있어서 미국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아도 공화당 지지자 53%를 포함해 미국인 73%가 시간당 임금을 10.10달러(1만 939원)로 인상하는 데 찬성했다.

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최근까지 일관되게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찬성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만 힐러리 전 장관은 최저임금 문제를 포함한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당장 내놓기보다는 단계적으로 하나둘씩 풀어 효과를 증폭시킨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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