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8·29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매매시장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고양시 아파트 단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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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을 골자로 한 8ㆍ29대책 이후 5개월 동안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 시가총액은 감소하고 전세 시가총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값은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책 발표 후 게걸음을 한 반면 전셋값은 큰 폭으로 상승한 까닭이다.
5일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2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360조8,796억원으로 지난해 8ㆍ29대책 발표 직전의 1,362조2,065억원에 비해 1조3,269억원 감소했다.
경기도가 8ㆍ29대책 전 558조5,453억원에서 현재 557조652억원으로 1조4,801억원 감소했고 인천시도 97조7,804억원에서 현재 97조1,484억원으로 6,320억원 줄었다.
서울은 현재 706조6,660억원으로 8ㆍ29대책 이전(705조8,808억원) 대비 7,852억원가량 늘었지만 전체 25개 구 가운데 강남권 3개 구와 강동구ㆍ양천구 등 9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구는 줄었다. 이는 8ㆍ29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 수요가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경기도는 31개 시군 중 화성시와 용인ㆍ오산시 등 8곳이 늘었고 여주군 등 3곳은 보합, 고양ㆍ성남시 등 9곳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상승한 곳 없이 보합인 강화군을 제외한 나머지 8곳 모두 시가총액이 줄었다.
다만 전국 아파트의 매매 시가총액은 부산ㆍ경남 등 지방 아파트 값의 강세로 8ㆍ29대책 직전의 1,804조원에서 현재 1,820조원으로 16조원가량 늘었다.
반면 전세 시가총액은 수도권 전 지역이 상승했다. 2월 현재 수도권 전세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약 599조원으로 대책 발표 전 시가총액(565조원)보다 34조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의 시가총액은 대책 발표 전 279조원에서 현재 294조원으로 15조원, 경기도는 242조원에서 260조원으로 18조원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