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지양 내실 위주로/물가 등 감안 급속한 원절하 없을것/이환균 재경원차관 밝혀정부는 내년도 거시경제 운영방향과 관련, 경상수지적자는 1백50억달러 수준, 물가는 4.5% 내외에서 억제하고 성장률은 6%대에서 운용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보다 성장률(7%내외 예상)은 다소 낮아지고 경상수지적자(2백20억달러 예상)는 70억달러 가량 축소되며 물가는 비슷한 것으로 정부가 내년도 경제운영을 경기부양적인 확대기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관련기사 3면>
이환균 재정경제원차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상수지적자 규모가 2백20억∼2백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이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경제운영계획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차관은 『경상수지적자를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환율절하지만 이는 대일의존도가 심한 우리 경제구조상 수입품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경상수지적자 축소를 위한 급속한 환율절하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차관은 경상수지적자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밝히지 않았다.
이차관은 성장률과 관련, 『경상수지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일부러 성장률을 5%대로 낮추자는 일부의 저성장에 대한 주장은 내년 대선 등 정치문제와 연관돼 있어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특별한 부양책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 경제는 내년도에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문제와 관련,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내년으로 미루어졌고 대선이라는 악재가 겹쳐 있어 물가안정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말했다.<이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