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식료품점 탈피 「멀티미디어…」 변신 여행·교통정보제공 생활쇼핑 돌풍주도/유통업계 불황 늪속 96년 매출 3,100억엔 전년비 20% 급신장 점포수도 16% 늘어불황의 늪에 빠진 일본유통업계에서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는 편의점이 등장,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화제의 편의점체인은 「성커스 앤 어소시에이츠(SAA)」. SAA의 96년도 매출은 3천1백억엔으로 전년대비 20%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올해는 3천7백억엔 달할 전망이다. 점포수는 1천8백41개로, 지난해 1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일본은 지난 4월 소비세율을 3%에서 5%로 올리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조치로 개인소비가 줄어드는등 일본 전체산업이 내수부진에 휘말렸다. 특히 소비자들의 씀씀이와 연관이 깊은 소매업계는 매출이 주는 바람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악조건하에서 일으킨 SAA가 불러일으킨 돌풍은 일유통업에 신선한 충격이 되고있다. SAA 급성장의 비결중 핵심은 올해 시작한 「멀티미디어 스테이션」(MMS)이라는 신종 서비스. 원래 편의점은 기존 소매점이 문을 닫은 후 야근 샐러리맨이나 젊은 층을 대상으로 간단한 식음료를 제공하려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
그러나 SAA는 과감한 발상전환으로 편의점을 단순한 식료품점에서 생활정보 서비스점으로 탈바꿈시켰다.
SAA는 고객들에게 신상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끊임없이 제공해주기 위해 철저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고객들의 요구를 세밀히 분석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노력에 나선 후 내놓은 회심의 카드가 바로 MMS. 지난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 서비스는 IBM과 JTB(일본교통공사)가 공동개발한 것으로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 전용기기가 설치된 SAA점포에서 단말기 스크린이 지시하는대로 직접 조작해, 상품을 검색·주문할 수가 있다. 게다가 각종 생활정보 서비스까지 제공해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또 택배서비스와 공공요금 수납을 대행하면서 독신자들을 공략했다. 이 서비스는 낮시간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독신 샐러리맨들이 은행개점시간에 상관없이 아무때나 SAA편의점에 공공요금을 납부하고, 보내야할 화물을 맡길 수 있게한 것이다.
공공요금 수납은 지난 95년 3백85만건에서, 올해는 3배가 늘어난 1천1백만건정도가 처리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SAA에 오는 길에 다른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있는 것이다.
SAA를 생활 쇼핑 일번지로 자리잡게한 주역인 MMS에는 여행, 연예, 부동산, 생활운세, 교통 정보등이 포함돼있다. 올 가을에는 JTB가 내놓은 패키지여행상품 「가을의 낙엽을 온천과 함께」는 대단한 반응을 얻었다.
이 패키지여행은 1박, 2식이 5천엔에 불과한 파격적인 상품. 또 JAS 국내외 항공권을 예약·발매하고, 서적예약·판매, 각종 티켓발매 서비스등 제공되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신모델 소개· 할인정보, 신상품 할인정보뿐아니라 11월부터는 수도권부동산정보, 자동차보험정보, 각종 영화정보, 행정정보등이 추가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들은 『MMS 서비스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편의점의 미래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SAA의 성공으로 『일본내 4만개의 편의점을 잇는 MMS 네트워크·정보 인프라 구축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최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