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학교전설' 등 2000년 1월1일 4편 개봉

올 하반기에 개봉된 방화들이 하드고어 스릴러, 치정극 등 「회색 톤」이었던데 비해 새천년들어 개봉되는 이들 영화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개성을 담고 있다.이날 0시를 기해 서울 피카디리극장에서 단일개봉하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을 비롯해 김현명 감독의「학교전설」, 장문일 감독의 「행복한 장의사」, 고영남 감독의 「그림일기」 등이 함께 내걸린다. 특히 「학교전설」은 최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개그맨 신동엽이 출연한다는 점 때문에 개봉시기를 조절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1월1일 개봉을 목표로 광고등 일정을 맞춰왔으므로 예정대로 개봉을 강행하게 됐다는 것이 제작사 씨네웍스측의 설명이다. 「박하사탕」(설경구·김여진 출연)은 「초록물고기」로 데뷔한 이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현실에 찌든 한 개인을 통해 잃어버린 시각과 과거를 되짚어보며 20년의 한국사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주간 피카디리 단관개봉후 서울시내 10개 극장으로 확대개봉된다. 「행복한 장의사」는 임창정, 김창완 등이 출연하는 코미디로 전라도 작은 읍내의 「낙천장의사」에서 장의업에 종사하는 세 남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이 죽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장의사들의 웃지못할 삶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그림일기」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아이의 친자확인을 위해 좌충우돌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개그맨 이휘재가 주연을 맡았다. 전혜진·신동엽 출연의 「학교전설」(김현명감독)은 어린이를 위한 이른바 「키즈 호러물」. 서울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시골의 초등학교로 교환수업을 떠났다가 겪게되는 귀신소동을 다룬 공포영화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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