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주민증 등 사업선점 위해/은행·관련업계 기술개발 치열약 1조원이상 시장으로 추산되는 전자카드(IC카드)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전자주민등록증 사업이 시작되고 98년부터 가시화될 전자지갑 표준화안이 최근 마련됨에 따라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자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 전자업계 등 관련업계의 물밑 각축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주요은행들은 지난 10월말 은행들이 공동이용할 전자지갑 표준화안을 확정짓고 재정경제원과 보안당국에 형식 및 암호화의 승인을 요청키로해 일정이 불투명하던 전자지갑 보급도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카드의 핵심부품인 IC칩을 생산하는 삼성, 현대, LG 등 전자업체는 전자주민등록증 사업에서 4천억원, 은행 전자지갑 부문에서 4천억원, 부대사업 2천억원 등 최소 1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기술개발과 생산라인 확보, 판로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전자카드용 IC칩을 생산, 내무부와 일부은행에 보급한 삼성전자는 연구라인 생산체계를 양산체제로 전환하고 은행권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지난달초 프랑스 톰슨사와 기술제휴로 고기능 IC칩을 개발, 내년부터 시판할 예정으로 월 4백만∼5백만개를 생산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수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LG도 일본 히타치와 기술제휴로 내년부터 IC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은행을 대상으로한 전자 3사의 시장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또 이들외에 일부 통신업체들도 외국의 부품을 직수입,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은행권에 대한 전자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전자카드 제작업체 뿐 아니라 IC카드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최소한 2천억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카드는 오는 2000년까지 국내시장만 2조원이상으로 확대되고 세계시장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들이 현재 신용카드 발급매수와 비슷한 약 4천만매를 보급할 계획인 전자지갑은 전자주민등록증 사업과 함께 국내 전자카드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최대시장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권홍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