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6월 30일까지 차기 총재 선출 절차를 완료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쿠르 샤란 IMF 이사회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차기 총재 인선 절차에 공식적으로 들어가게 됐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절차를 통해 경험이 많고, 투명하고 열린 자세를 지닌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총재직 입후보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6월 10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총재직을 맡을 의사가 있음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 입후보자가 3명이 넘을 경우에는 이사회가 6월 중순까지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후 투표에 붙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총재로 꼽히는 인물은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프랑스 재무장관이다.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현재 유럽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그 동안 관례적으로 유럽 출신 인물이 IMF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미국의 지지하에 IMF 총재직을 맡아왔다는 점도 라가르드 장관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 등 신흥경제국들이 향후 IMF 내에서 신흥국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유럽이 아닌 신흥국 출신 인물이 총재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외의 인물이 총재직을 맡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유럽과 신흥국간의 신경전을 의식한 듯 “미국은 선진국과 신흥국 양쪽 출신 인물들 중에서 총재직을 맡을 적절한 인물을 찾고 있다. 미국은 충분한 경험과 리더십이 있는 인물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애매모호한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