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 UHD 영상시대 열린다] "UHD가 미래다" 불붙은 글로벌 경쟁

● 한국, 2018년 지상파서 방송
● 일본, 8K UHD 시험방송 돌입
● 미국·영국, 스포츠 등 콘텐츠 제작

에버랜드 오랑우탄 '제니'가 사육사에 안겨 삼성전자 UHD TV에 비친 바나나 화면을 만지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UHD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하우스 어브 카드의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초고화질(UHD) TV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매년 판매량이 개구리 뛰듯 펄쩍펄쩍 뛰자, 시장을 잡기 위한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정부도 발 벗고 나서 UHD TV 산업 키우기에 나섰다.

TV·에어콘·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절대 강자인 우리나라 기업들이 UHD TV 시장에선 샌드위치 신세다. 일본 소니가 먼저 치고 나가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바짝 뒤쫓고 있다. 그러나 우리 뒤에선 중국업체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 중이다.

UHD TV 시장의 성장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성장세를 크게 앞선다. 지난해 전체 TV 시장에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5.6%, 3년 뒤에는 6,000만대로 23.6%로 튈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에서 팔리는 TV 4대 중 한 대가 UHD TV인 셈이다.

전 세계에서 방송의 미래를 UHD로 확신하고,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자국 시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가령 이웃 나라 일본은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파JSAT(SKY Perfect JSAT)를 앞세워 4K UHD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NHK는 4K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화질을 자랑하는 8K에 대한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UHD 정책을 펼쳐 나가는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이 8K 시범방송을 하는 등 서두르는 것은 한국과 유럽의 발 빠른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국과 영국 등도 UHD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다. 미국은 2012년 UHD TV 시험 방송 추진 계획을 발표한 후 위성TV 사업자인 디렉트(Direct)TV를 중심으로 시험방송을 추진했다. CBS, ESPN, Fox 등 대형 방송사들도 미식축구 경기 등을 위주로 4K UHD 방송을 제작했다. 영국의 BBC도 위성사업자인 BskyB와 제조업체 Sony 등과 손잡고 2012년 10월 챔피언스 리그전을 4K UHD 방식으로 방송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UHD TV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우리나라도 UHD TV 방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케이블TV, 내년에 위성방송, 2018년에 지상파 방송에서 UHD 방송을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UHD 방송은 스마트폰 시장에도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나 갤럭시S, LG전자의 G 프로2, 소니의 Xperia Z2, ASUS의 'Liquid S2' 등은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제품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고 있어 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여기다 4K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개인 UHD 방송도 멀지 않았다. 파나소닉의 'Lumix GH4'는 1,700달러, 소니의 FDR-AX100는 2,000달러에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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