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역 중단에 북중 교역 사상 최대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 대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를 불허하는 등 남북교역을 중단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과 북한의 교역액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17억1,386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같은 기간 62.4% 증가한 56억 2,919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의 대 북한 반출은 8억 19만달러로 7.8% 감소했고 한국의 대 북한 반입은 12.4% 줄어든 9억1,366만달러에 그쳤다. 한국의 대북한 반출입은 개성공단 입주 120여개 한국 기업의 원부자재 반입이나 생산 완제품 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2011년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07.4% 증가한 24억 6,419만달러, 수입은 38.9% 증가한 31억 6,501만달러를 기록했다. 협회는 북중 무역의 확대가 한국과의 교역중단으로 외화 획득이 힘들어진 북한이 중국에 무연탄, 철광석 등의 광물자원 수출을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이 원유 등 자체 수요물품의 수입을 크게 늘린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북한의 지난 해 무연탄, 철광석 등의 수출액은 16억474만달러(전년 대비 136.4% 증가), 원유, 휘발유, 석탄 등의 수입액은 7억9,313만달러(전년 대비 62.5%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무협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남북교역을 중단하는 5ㆍ24 조치를 취한 이후 남북 교역은 크게 위축된 반면 북중 교역은 급증하고 있다”며 “외화난 타개를 위한 북한의 대중국 수출확대 노력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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