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옐런 효과’덕분에 옵션만기에 따른 급락은 피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주식시장은 외부적인 요소 보다 국내 투자주체들이 외국인의 수급공백을 어떻게 메워주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옵션만기일인 14일 전날보다 4.00포인트(0.20%) 오른 1,967.56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970포인트를 회복했지만 장 막판 동시호가 시간에 프로그램 매도우위가 나타나며 1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4억원, 85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만이 1,50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1,200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1,9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3,10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로 몸살을 앓던 코스피는 옵션만기일 매도우위 전망 속에 추가 하락 우려가 컸다. 하지만 전날(현지시각) 미국에서 공개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의 인사 청문회 연설문이 양적완화 유지 기대감을 키우며 투자심리 급랭을 막았다. 옐런 차기 의장 지명자가 “현 시점에서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돌아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는다”며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입장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tapering) 이슈는 지난 6~7월 신흥국 증시가 크게 빠진 데 따른 트라우마, 또는 잡음의 성격이 컸다”며 “이번 연설문 공개로 테이퍼링 관련 잡음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몸살을 앓는 국내 증시가 건강을 회복하느냐의 여부는 이제 외부 처방보다 내성 강화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이슈나 외국인 수급보다 국내 자금 유입에 따른 공백 메우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임 연구원은 “경기회복 모멘텀은 내년까지 이어질 호재라 국내 증시의 우상향 전망은 변함이 없고 코스피도 기술적으로 1,950선은 지지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수 둔화는 이미 예상했던 문제인 만큼 향후 국내 증시에서는 국내 투자주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은 3조원 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매수 둔화를 메울 국내자금이 나오지 않다 보니 특정 투자주체가 조금만 사고 팔아도 지수가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