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2기 첫해부터 국정장악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4~17일 전국의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2%에 그쳤다. 이에 비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에 달했고, 나머지 3%는 무응답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의 국정지지율에서 무려 6%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WP가 실시한 조사를 기준으로 2009년 1월 취임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오바마 대통령의 호감도에 대해서도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전체의 46%에 그쳐 '비호감'(52%)에 못 미쳤다. 또 '강력한 지도자' '정직하고 신뢰있는 대통령' '훌륭한 관리자'라는 평가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이 모두 과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달 신청 접수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새로운 건강보험 제도 '오바마케어'와 관련, 응답자의 57%가 반대한다고 밝혀 찬성 응답비율(41%)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를 시행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63%)이 지지 응답(33%)의 2배 가까이 됐다.
또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무려 70%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만약 오늘 대통령선거가 실시돼 민주당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롬니 후보가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유권자의 49%가 롬니 전 후보를 선택해 오바마 대통령(45%)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한 주요 원인은 역시 오바마케어 차질이라면서 특히 젊은층, 저학력층, 저소득층과 전통적 지지세력인 진보층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