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깅리치하원의장 사임

공화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사진)이 중간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6일 하원의장직에서 물러났다.깅리치 의장은 6일밤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이같은 사임의사를 밝혔으며 지난 78년 이후 10번이나 유지해온 하원의원직도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94년 중간선거에서 「신(新) 보수혁명」을 주도하면서 공화당이 40년만에 상·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동시에 탈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맡은 이후 지난 4년간 당의 최고 지도자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당 운영이나 정책·노선면에서 독선과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지난 95년 예산안 투쟁에 따른 연방정부 업무중단 사태와 지난해 탈세 등 개인적 비리혐의 당시 하원의장직 축출 등 당내 반란에 몰리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대다수 미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을 지나치게 당리당략적으로 이용, 의회의 탄핵절차 등을 강행함으로써 이번 선거 패배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깅리치의 사임으로 당내 온건파 중진인 봅 리빙스턴 하원 세출위원장 등이 차기 하원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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