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중국 지표 부진에 하락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 경기지표 부진 등의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4.04포인트(0.21%) 내린 1만6,418.6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포인트(0.05%) 하락한 1,877.17을 기록했다. 사상최고 랠리 행진도 일단 사흘만에 끝난 셈이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77포인트(0.04%) 떨어진 4,334.4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중국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2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1% 급감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게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10.1% 늘어나 중국의 무역적자는 229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무역수지 적자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2월 물가지수도 좋지 않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CPI에 3~6개월의 격차를 두고 반영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보다 2%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중국 PPI는 1999년 이후 최장인 24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편 찰스 플로서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의 경제 회복세에 맞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파’로 분류되는 플로서 총재는 프랑스 중앙은행이 파리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산매입 규모를 경제 개선 속도에 맞춰서 줄이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망대로 개선세를 이어가면 테이퍼링 속도가 이보다 크게 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