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성수기인 가을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계절적 수혜가 전망되는 가구주들이 상반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바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한 주간 주가 상승률은 11.5%에 달했다. 지난달 30일 장 중 8,53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샘 역시 강세다. 사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같은 기간 7.4% 뛰었다. 지난 8월1일 3만8,1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9% 넘게 하락하며 조정세를 받았던 주가가 3만7,100원까지 회복됐다. 조정세가 끝나고 재차 상승 랠리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리바트와 한샘의 최근 주가 강세는 가구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이 코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ㆍ4분기 리바트와 한샘 모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낸 점에서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 같은 가구업체인 보루네오와 퍼시스, 팀스 등의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삼정회계법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는 소식에 보루네오는 지난 한 주 동안 13.8% 떨어졌다. 퍼시스와 팀스도 각각 한 주간 약보합, 강보합세를 나타내는데 그쳤다.
이처럼 가구주간 주가 희비가 엇갈린 것은 개별적인 이슈와 함께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등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들의 경우 가을 이사철의 수혜가 기대되지만 시스템 가구 등의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바트의 경우 이스마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B2C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며 "한샘 역시 다양한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는 점이 가을철 수요 증가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반면 "보루네오의 경우 지난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여파와 함께 B2B중심의 사업 구조로 이사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퍼시스와 팀스 역시 사무용 가구업체로 계절적 수혜를 받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