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비자들은 TV홈쇼핑 상품을 구매할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태국 소비자들은 사은품 행사에 실시간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국가별로 홈쇼핑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제각각인 것으로 분석됐다.
9일 CJ오쇼핑이 현재 진출해 있는 국가별 소비자 구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의 경우 TV홈쇼핑 본방송 주문비율이 30~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홈쇼핑의 본방송 주문율이 90~95%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CJ오쇼핑의 베트남 합자회사인 SCJ 관계자는 "방송이 나간 후 2주일이 지나고도 해당 상품에 대한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며 "전반적으로 신중한 구매 성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소비자들의 적립금 사용 비율도 70%에 달해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지 관계자들은 꼼꼼하게 비교, 분석한 후 구매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즉각적인 구매가 이뤄지는 TV 채널보다는 두고두고 고민할 수 있는 카달로그와 인터넷 판매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SCJ의 카달로그 매출과 인터넷 매출은 올해 전년대비 각각 2배,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반해 태국 소비자들은 생방송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화끈'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방송 시작 이후 해당 상품에 대해 1시간 내 주문률이 60%, 2시간 내에는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GCJ 관계자는 "태국 소비자들은 3~6개월 무이자 할부, 1+1행사 등 가격 프로모션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또 한국 상품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 매출 상위 10위권 상품의 30%가 한국 중소기업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CJ오쇼핑에 이어 GS샵까지 진출한 터키의 소비자들은 소득 수준에 비해 고가인 패션ㆍ인테리어 등의 상품을 선호하는 화려한 성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CJ오쇼핑의 터키 합자회사인 MCJ 관계자는 "터키 온라인 소매시장 중 40%를 패션의류와 잡화 카테고리가 차지할 정도로 온라인 패션시장 규모가 크다"며 "전자상거래 시장이 본격화한지 3년여 밖에 되지 않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패션 카테고리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집으로 초대하는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어 집이 좁더라도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거실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터키인들의 취향 덕에 인테리어 상품이 각광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MCJ도 터키 시장 공략에 있어 패션ㆍ인테리어 상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CJ오쇼핑의 인도 현지법인인 스타CJ는 내년 상반기부터 모바일커머스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지 관계자는 "인도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IT 강국인 만큼 모바일 서비스 기반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20~3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핸드폰, 카메라, 패션 상품 판매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