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리모델링후 이 집은 깔끔하고 확트인 전망을 갖춘 밝은 공간으로 변했다. 어두운 갈색이던 가구나 문짝·창틀 등도 모두 흰색으로 새로 칠해져 환하고 통일된 느낌을 준다.◇거실=거실과 부엌을 분리하던 벽체가 헐려 두 공간이 하나로 합쳐졌다. 이때문에 집안식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져 비로소 거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됐다. 터낸 벽면은 나무로 마감 처리해 두 공간이 합쳐지는데 따른 어색함을 해소해준다.
거실바닥은 이번 리모델링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오래돼 곳곳에 때가 끼고 빛깔도 칙칙하던 나무바닥이 치워졌다. 거실 한쪽벽을 차지하고 있던 낡고 부서진 라디에이터 장식장도 없어졌다. 대신 바닥에 온돌파이프를 깔고 이 위를 콘크리트로 덮은 후 여기에 나무무늬 장판을 깔았다. 이 과정에서 원래 서로 달랐던 거실과 부엌바닥의 높이도 같아졌다.
군데 군데 쳐지고 빛바랜 벽지도 밝은 베이지 계통의 고급스런 것으로 탈바꿈했다. 벽지의 밝은 분위기는 조명과 함께 집안 분위기에 화사함을 더해준다. 천장에 걸려 있던 오래된 사각형 거실등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파스텔톤의 전등으로 교체됐다.
◇발코니=물건이 아무렇게나 쌓여 어수선하던 거실발코니는 한쪽 구석에 깔끔한 수납장이 새로 들어서면서 한층 정돈된 느낌을 준다. 원래 이 자리에는 안쓰는 옷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때문에 물건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배수파이프까지 흉물스럽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수납장을 새로 짜넣으면서 이같은 문제가 해결됐다. 이 수납장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林씨가 직접 비용을 들여 짜넣은 것이다.
거실과 발코니를 드나드는 창도 바뀌었다. 원래 이 창은 바깥쪽이 오래된 갈색의 스테인레스 섀시였고 안쪽 역시 짙은 갈색의 나무재질 창이었다. 방음이나 방열효과도 좋지 않을뿐 아니라 보기에도 어두운 느낌을 줬다. 그러나 리모델링 후 이 창들은 하얀색의 대형 페어글래스로 변신했다. 새로 바뀐 창은 시야가 확 트여 시원해 보이는데다 보온·방음 효과도 뛰어나다.
◇부엌·화장실=부엌 싱크대 벽면에 붙어 있던 붉은색의 기름때 찌든 타일은 밝은 회색의 깔끔한 타일로 탈바꿈했다. 기존에는 한쪽 벽면에만 타일이 붙어 있었으나 가스렌지 옆 벽에도 새로 타일을 붙여 한결 깔끔한 느낌을 준다. 오래된 수도꼭지도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교체됐다. 이 수도는 자유롭게 휠 수 있는 관절형이어서 설겆이하기도 훨씬 쉬워졌다.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서도 보기에 흉하던 화장실의 구식 변기를 새것으로 바꾸고 고무제품이던 샤워기도 스테인레스 재질로 교체했다.
◇기타=짙은 밤색으로 어두운 느낌을 주던 방문과 창틀도 흰색으로 새로 칠해 집안의 전체 분위기가 한결 밝아 보인다. 현관 입구 천장에 달려있는 수납장도 역시 같은 색으로 칠해 통일감을 줬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