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운명을 좌우할 그리스 2차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국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몰아칠 폭풍에 대비해 유동성 공급을 위한 공조 채비를 갖추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15일 로이터통신은 주요20개국(G20) 관계자들을 인용,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주말 선거 이후 발생할지 모르는 신용경색에 대비해 유동성 공급을 위한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주 말은 그리스 총선뿐 아니라 프랑스 2차 총선과 이집트 대선 등 시장에 막대한 파급력을 갖는 정치일정이 맞물린 만큼 만일 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이 패닉에 빠질 경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즉각 시중에 돈을 풀어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공조체제는 오는 18~19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국 차원의 대책마련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공동으로 1,000억파운드 규모의 유동성을 풀기로 했으며 일본은행도 다음주 초 시장동향에 따라 공조체제와는 별도로 추가 완화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7일 그리스 총선 이후 선거 결과에 따른 대처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연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건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권이 들어설 경우 그리스는 물론 스페인 등 인근 위기국에서도 대규모 자금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유로존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