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다음은 어디?'
삼성테크윈 비리 사건을 계기로 삼성그룹이 감사팀을 재정비하고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감사에 나서면서 최근 5년 사이에 감사를 받지 않은 주요 계열사들이 1차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사업 규모가 크거나 시장독점적 지위에 있는 전자ㆍ부품 계열사들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협력업체로부터 금품 및 향응 등을 수수할 가능성이 높고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장부조작 등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금융ㆍ서비스 등 계열사 2~3곳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각 계열사들은 내부 단속에 나섰다. 회의 시간마다 법인카드 남용을 자제하고 회식이나 거래처와의 미팅을 금지하는 등 불필요한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도록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3년간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등 자체 검증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사이버 감사팀도 강화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사이버 감사팀 인원을 보강하고 윤리강령이나 행동규범을 위반했는지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 실제로 각 계열사 홈페이지에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 감사팀의 부정제보 코너에는 다양한 부정 사례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