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단기 변수에 그쳤던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리 최근의 이라크 사태는 원유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이라크의 불안 사태가 공고해지고 있어 단시간 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원유시장과 관련한 또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인) 시리아나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 사태 발발로 야기될 시장 변화로 모건스탠리가 예측하고 있는 것은 변동성 확대로 인한 유가 상승 및 이에 따른 펀드 자금의 유입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년간 배럴당 110달러 언저리를 맴돌던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이라크 사태로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 채 (단기간 내) 배럴당 116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브렌트유는 전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최근 9개월 새 최고치인 배럴당 113.45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 같은 가격상승으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원유시장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되돌아올 것"이라며 "헤지펀드 등의 포트폴리오에 원유시장이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