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지역에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최고 1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이 마비됐다.
특히 시내버스가 끊기면서 강원도와 경북 지역의 초중고 250개교가 임시휴업조치를 내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 이날 오후3시까지 닷새간 강원 지역에는 진부령 122㎝, 강릉 107㎝, 강릉 왕산면 105.5㎝, 대관령 70㎝, 동해 80.5㎝, 속초 73.5㎝의 적설량을 보였다.
지난 닷새간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로 강원도 강릉과 속초·고성·양양·동해·삼척 등 동해안 6개 시·군의 초중고 207곳 가운데 80%에 이르는 166개 학교가 임시휴업을 했다. 경북 지역에서도 대설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된 포항·경주·영덕·울진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84곳이 하루 동안 휴업에 들어갔다. 각급 학교의 임시휴업에 따라 졸업식과 개학식 등의 학사행정도 연기되는 등 모든 일정도 마비된 상태다.
폭설이 덮친 도로와 철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 강원본부에 따르면 평일 4회 운행하는 강릉~삼척 바다열차는 10일부터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도 기존 27회에서 4회로 감축운행하고 있다. 하루 18회 운행하는 태백영동선 무궁화호 여객열차는 상·하행선 모두 정상운행하고 있지만 제설작업으로 20분가량 연착되고 있다.
9일 산사태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던 미시령 요금소~용대삼거리 구간은 밤샘 제설작업 끝에 이날 오전 재개통됐지만 월동장비를 갖춘 차량에 한해 제한적으로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경주시 외동읍과 양남면을 잇는 904번 지방도 7㎞ 구간과 포항시 청하면과 죽장면 상옥리를 잇는 68번 지방도 15㎞ 구간, 영천시 고경면 덕정리에서 경주시 현곡면에 이르는 904번 지방도 2㎞ 구간 등 경주와 포항을 중심으로 모두 13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시내버스가 끊긴 강릉과 속초 등의 산간지역은 닷새째 고립상태다. 버스가 끊긴 강릉과 고성 등 2개 시·군 14개 마을 397여가구 주민 1,164명은 도보로만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에서도 8~9일 내린 눈으로 5개 시·군의 92개 농가에서 피해가 발생, 하우스 등 농업시설물 164동의 비닐과 골조 등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밀조사를 하면 하우스 내 농작물 등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강원과 경북 일부지방을 중심으로 1~5㎝의 눈이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