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빠진 경기는 저소득층과 자영업자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계 살림살이를 1년 전과 비교하면 나빠졌다는 응답이 36.6%로 나타났다. 좋아졌다는 답변(8.2%)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같은 질문을 지난 2월에 했을 때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27.2%였지만 6개월여 만에 9.4%포인트 늘어났다. 당시와 지금 좋아졌다는 응답은 8.5%에서 8.2%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63.4%에서 54.3%로 약 9%포인트 떨어졌다. 결국 가정 경제의 현상유지를 체감하던 사람들마저 나빠졌다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와 월 가구소득 300만원 이하인 응답자가 더욱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자영업자의 51.5%는 경제 사정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그 밖에 판매·영업·서비스직(46.6%), 생산·기능·노무직(44.4%) 종사자들도 가정 경제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직종보다 높았다. 사무전문직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에 비해 이들 직종 종사자가 경기 침체의 타격을 세게 받는 셈이다.
소득별로 보면 월 가구소득 201만~300만원에 해당하는 사람 중 나빠졌다는 응답이 44.3%로 가장 높았다. 200만원 이하 가구 역시 나빠졌다는 응답이 41.5%를 기록했다. 가구소득 300만원 이상부터는 나빠졌다는 응답률이 21~36%로 분포해 소득별 양극화가 경기 체감에도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