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의 달콤한 유혹… 샴페인·발포와인 잘 나가네

신세대 여성 소비 늘며 올 수입량 2,678만톤
5년새 5배이상 늘어

산테로 크리스마스 모스카토(왼쪽), 페르노리카 G.H 멈.


저도주 열풍에 힘입어 젊은 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주류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샴페인·스파클링 와인 등 발포성 포도주 수입물량은 2,678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2,190톤)보다 22.3% 늘었다. 발포성 포도주는 지난 2007년 수입물량이 556톤에 그쳤으나 2009년 1,029톤으로 늘어나는 등 지난 5년 사이 수입물량이 5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도 이미 11월까지 수입량이 지난해 전체 물량인 2,550톤을 넘어선 상황이다.

발포성 포도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와인을 비롯한 저도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주류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샴페인은 본고장에서는 고급 주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싸구려 주류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들어 여성을 중심으로 한층 고급스러운 주류를 찾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클럽이나 바 등 판매처가 늘고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어학연수나 유학 등이 일반화되면서 외국생활을 접해본 소비자들이 파티용으로 샴페인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청담동 일대를 중심으로는 10만원대 가격의 샴페인을 곁들여 브런치를 즐기는 30대 여성들이 늘고 있어 레스토랑들이 아예 고정 메뉴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이태원 등지의 클럽에서는 위스키와 샴페인을 묶어 50만원대에 판매하는 고급 세트 메뉴까지 선보이고 있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샴페인이 클럽은 물론 레스토랑, 바 등 다양한 업소에서 소비되는데 따라 향후 판매처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샴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스파클링 와인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대형마트는 물론 레스토랑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인 '모스카토'를 필두로 다양한 제품이 속속 선보이면서 20~30대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샴페인은 가격대가 10만원선부터 수 백만원을 웃도는 제품까지 천차만별이어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며 "이에 비해 1~3만원대인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에는 보다 저렴한 주류를 원하는 젊은층이 주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에는 일반 스파클링 와인보다 고급 제품으로 분류되면서 가격대는 샴페인의 3분의 1 수준인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까바'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며 "일반 스파클링 와인보다 맛이나 상품 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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