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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서비스 이용자에 초점"
다음카카오 "파트너와 협력강화"
바이버 "사생활 보호" 차별화
라인·카톡 "가속" 바이버 "신중"… 플랫폼화 추진 속도엔 이견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생각입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모든 것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는 게 다음카카오의 방향 입니다.(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앞으로는 플랫폼이 돼 사용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탈몬 마르코 바이버 대표)"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ICT 프리미엄 포럼'에서 한 자리에 모인 국내외 IT 리더들의 일성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탈몬 마르코 바이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주력 사업인 라인ㆍ카카오톡ㆍ바이버를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제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조만간 국내외 모바일 SNS 업체들이 플랫폼 세계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바탕 대결을 펼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네이버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도약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인터넷이 가져온 근본 변화는 지식인의 정보 서비스처럼 특별한 소수가 하던 일을 평범한 다수가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서비스 이용자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 중독ㆍ성형 중독 등 한국만의 이상한 문화라고 지적받는 것을 역으로 상업화할 수 있어야 우리 같이 작은 나라도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다"며 "'배달의 민족'과 곧 일본에서 배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인데 그것은 배달 문화만큼은 한국인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석우 대표는 다음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연결 기능에 중점을 둔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다만 구글 등과 같이 자체적으로 모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파트너와 함께 협력하는 방식으로 나갈 것이라고 차별점을 뒀다.
이 대표는 "내년까지 수익을 내는 파트너를 100만 개 만들려고 했으나 아직 많이 모자라다"며 "일단은 수익 목표를 잡기보다 생태계 자체를 키우는 쪽으로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의 강점인 '연결'을 기반으로 한발 더 나아가 '가능한 모든 것의 연결'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탈몬 마르코 대표 역시 플랫폼을 강조하는 의견에 동의하며 바이버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늘릴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또 사용자의 정보 공개를 요구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폐쇄를 한 경험을 소개하며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탈몬 대표는 "게임을 비롯해 이번 분기 안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며 "조금 힘든 길이라도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는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SNS의 플랫폼화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을 서로 달리 했다.
라인과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플랫폼화 경쟁에 가속도를 붙이려는 김 대표와 이 대표와 달리 탈몬 대표는 훨씬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지나치게 동시다발적인 서비스 다양화가 SNS라는 기본 서비스 취지마저 해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탈몬 대표는 "이용자들이 바이버에 가장 크게 기대하는 건 여전히 메신저 기능"이라며 "여러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우린 좀더 신중하게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