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관계개선 희망"…미국 "별다른 의견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에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크렘린궁은 웹사이트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이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의견차이 탓에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상호이익의 원칙에 입각해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상대방의 이해관계를 존중하는 한편, 상호 배려하는 정신으로 양국의 관계를 다져나가자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과 러시아가 세계 안보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들어 “양국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제재에 나선 미국과 서방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다만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인사말은 봤으나 별다른 의견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푸틴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 등을 상대로 미국 내 자산을 동결 등 제재 조치를 취하는 등 러시아를 압박해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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