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7∙미국)가 7년 만에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으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마스터스는 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와 함께 PGA 4대 메이저 대회의 하나로 그중에서도 '꽃 중의 꽃'인 대회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무려 4승이나 거뒀다.
우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에서 열린 캐딜락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2번홀(파5) 티샷을 한 뒤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 때문에 기권을 선언했다. 우즈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기는 최근 3년 새 벌써 3번째다.
12번홀에서 '비정상적으로' 321야드를 날린 후 티잉 그라운드를 떠난 우즈는 "아침에 워밍업 때부터 좋지 않았고 갈수록 악화됐다"며 "옛날 같으면 참고 쳤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곧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오프 후 첫 세 홀(9~11번홀)에서 전부 보기를 적어낸 우즈는 전날까지 9언더파 공동 8위로 4라운드 대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고질적인 왼쪽 다리 부상으로 과거 4차례나 큰 수술을 받기도 했던 우즈는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겹쳐 고전하다 지난 12월 비공식 대회인 셰브론 월드챌린지에서 우승하며 재기를 알렸다. 지난주 혼다클래식에서도 최종일 8타를 줄이는 맹타로 기대를 모았던 우즈는 "이보다 더 몸 상태가 좋은 적이 없었다"며 마스터스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또다시 부상이 앞을 가로막으려 하고 있다.
3주 연속 대회에 나선 강행군이 부상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즈는 오는 23일 열리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물론이고 다음달 6일 개막하는 마스터스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의 경쟁이 한창 달아오를 시점에 터진 악재라 PGA 투어 측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