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위한 하훈의 외환/선물전략]

「환율때문에...」환율급변으로 중소기업의 피해가 늘고있다. 이들 업체는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시장에 내놓지 않고 외화예금으로 관리하다 앉아서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말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으로 환율이 두달만에 무려 200원 이상 폭락하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4월에는 달러선물시장이 개설돼 외환거래가 자유로워져 환율의 널뛰기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성장기업면에서는 최근 환율급변동으로 환리스크에 노출, 고통받고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환차손 관리및 외화매매전략을 소개하는 난을 마련했다.<환율폭락, 환율관리 못하면 낭패> 작년 12월, 환율이 한달 보름만에 1,300원에서 1,100원대로 폭락할 당시 어떤 무역회사가 쓰라리게 경험했던 일화 한토막. M이라는 의류수출회사는 당좌예금에 100만불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말에 환율이 상승할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매월 몇십만달러씩 입금되는 의류수출 네고자금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주로 10월 무렵에 집중적으로 달러가 입금되었는데 당시 환율은 1,300-1,38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기대와는 달리 환율은 상승하기는 커녕 12월이 되자 폭락세를 보이면서 사장부터 말단경리 직원까지 환율비상이 걸렸다. 전에도 IMF직후 환율급변으로 큰 곤욕을 치루었으나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외환매매 대책을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외환시장에 전혀 관심이 없던 간부직원들은 부하직원들을 시켜 비상대책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으나 직원들도 별다른 대안을 내지는 못했다. 급기야 환율이 1,200원대가 무너지면서 1,100원대까지 주저앉고 나서야 우왕좌왕, 결국 연중 최저점인 1,190원에 달러를 매각하고 말았다. 10월의 평균환율인 1,350원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1억6,000만원의 환차손을 입은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회사경영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환율변동에 대처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수준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일화다. 대부분의 중소업가들은 경리가 혼자서 환율매매를 전담하고 있다. 이전에 고정환율제도하에서 환율변동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관습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외환시장에 무관심한 「악습」을 타파하지 못하면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 오는 4월에는 국내 외환시장에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외환거래 자유화와 부산의 달러선물시장의 개설이다. 현재의 외환관리법에서는 환투기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지만 선물시장의 속성상 환투기가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환투기로 환율변동이 더욱 극심해질 우려가 있다. 향후 전개될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할 경우 중소기업들이 더욱더 많은 환차손 위험에 노출될 것은 자명하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외환전문가를 둘 수 있는 형편이 안되면 적어도 전담직원이 매일 한번 만이라도 외환시장 분석자료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아니면 외환전문컨설팅회사로 부터 정기적인 환관리 자문을 받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다. 바야흐로 환율관리가 기업의 경영관리로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하훈선물리서치 (02)2203-0501, 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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