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버나인 "공모자금 설비투자로 고객사 다변화할 것"

일본 전자회사와 계약 협의
8월 4일 코스닥 상장 예정

이제훈 파버나인 대표

"현재 일본 메이저 전자제품회사와 제품 공급 계약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해외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TV 외관제품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고객사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이제훈(54·사진) 파버나인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공모를 통해 모집한 자금 중 100억원가량을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버나인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한 것은 삼성전자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버나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198억원으로 모두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이 대표는 "현재 TV와 생활가전·의료기기 등 삼성전자의 각기 다른 3개 사업부와 거래를 하고 있어 사업 부문별로는 고객 다변화의 효과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생산량 증대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고객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1989년 설립된 파버나인은 알루미늄 소재 가공 및 표면처리 전문기업이다. 아노다이징(양극산화)이라는 특수한 표면처리를 거쳐 프리미엄급 대형 TV를 포함한 생활가전 제품과 의료기기의 외장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65인치 이상 대형 TV의 알루미늄 프레임과 스탠드는 파버나인이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 1·4분기 매출액은 219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63.3%가 TV 외관 제품, 22.3%가 기타 가전제품, 13.4%가 의료기기 제품에서 발생했다.

파버나인은 TV 외관 부문의 고객을 다변화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화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문이 의료기기 부문. 의료기기 부문은 디지털X레이 신규모델과 단층촬영기(CT) 부품 개발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덕분에 올 1·4분기 이미 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49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매출액은 150억원, 내년에는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TV 부문의 성장성이 여전히 높겠지만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의료기기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면서 "그동안 축적한 정밀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휠 가공 역시 파버나인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이 대표는 "최근 한 튜닝 중개업체와 휠 표면처리 관련 공급계약을 완료했다"면서 "우선 튜닝 시장을 공략한 후 완성차 업체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버나인은 오는 8월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은 15~16일, 일반투자자를 위한 공모주 청약은 23~24일 진행된다. 공모 주식 수는 110만주로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은 22만주다. 공모 희망가는 1만2,100~1만3,600원이다. 공모주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공동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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