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문화재청은 덕수궁 정관헌에서 고품격 야간 전통공연 ‘천하명인 덕수궁 풍류’ 행사를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개최한다.
‘덕수궁 풍류’ 공연은 우리나라 궁궐 중 유일하게 상시적으로 야간 개방하는 덕수궁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전통 가(歌)․무(舞)․악(樂) 공연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내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며, 지난 5월 시작한 이래로 지난달까지 월별 각각의 주제를 가진 기획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8월에 펼쳐지는 덕수궁 풍류에는 각 주마다 ‘감성, 공감, 창조, 열정, 도전’이란 주제로 미래 국악계를 이끌어갈 신진 국악인들의 기량을 보여주는 무대로 꾸며진다.
8월 1일 감성(感性) 공연은 ‘소리, 춤으로 감동을 말하다’라는 부제로 가곡, 살풀이, 판소리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정준태씨가 아름다운 선율가락과 함께 시를 읖조리며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야간 운치 속에 읊어지는 시는 덕수궁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이다. 가곡은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를 노래하는 한국의 전통 성악곡으로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아리랑상을 수상한 김보라씨가 무대에 오른다. 가곡을 낯설게 느끼는 관객들을 위해 가곡의 노래가사를 먼저 시로 낭독하여 관객과 공감을 이끌어 낸 후 노래가 이어진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어지는 판소리 공연은 춘향가 대목 중 ‘쑥대머리’ 부분의 공연으로 이날 공연의 백미를 장식한다. 최초 판소리 동화 ‘토끼와 거북이’의 막간극도 보여 줄 예정이 있어 덕수궁 풍류만의 재미와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8월 8일 공감(共感)편은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 공연으로 선곡을 다양화 하여 관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공연 중간 중간 피리, 해금 병주로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및 애니메이션 주제가 연주를 포함하였으며, 젊은 층의 관객을 위해 역동적이며 아름다운 창작춤을 무대에 올린다. 해금 연주자 원나경은 민속악의 대가 대금연주자 ‘원장현’의 딸이기도 하다. 또한, 경기민요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모든 관객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국악트로트로 공연의 흥겨움을 더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장르의 선곡을 포함한 새로운 시도로 우리의 국악공연을 모든 연령층이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8월 15일 창조(創造)편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주제로 전통공연에 창작을 가미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날 공연에는 제24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거문고 금상을 수상한 이재하, 제7회 국립국악원 온나라 궁중무용경연대회 대통령상을 받은 최나리 등 각종 국악 수상을 휩쓴 차세대 국악인들이 출연한다. 특히 시나위는 합주로 연주되지만 이날은 거문고 시나위로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 또한 제20회 대전 전국국악대회 판소리 고법 일반부 최우상을 수상한 김평석은 새로운 장단 타법으로 공연할 예정이며, 흩어진 가락을 모아 만들어 즉흥적으로 흥과 멋이 어우러진 신무용인 ‘가인(佳人)의 춤’ 의 최나리와 함께 차세대 국악인들의 다양한 창작 시도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8월 22일 열정(熱情)편은 다양한 끼로 똘똘 뭉친 전통의 ‘신명 판’으로 푸살, 태평무, 타악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푸살은 경기도 한강이남지역의 무악(巫樂)으로 제19회 전주 고수대회 일반부 대상을 받은 박종훈이 연주한다. 박종훈은 적벽가 명창 ‘박봉술’이 큰아버지이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보유자 ‘박복남’ 명창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타악 무대에는 타악그룹의 ‘타고’로 활동 중인 김시원, 이강일의 신들린 타악 소리가 이어지며, 우리 국악의 흥겨움과 신명이 가득찬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의 마음도 신나게 두드릴 것이다. 또한 관객과 무대의 경계선이 허물어져 관객석이 무대가 되고, 무대가 관객석이 되는 공연 연출로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한바탕 큰잔치로 공연이 마무리된다.
8월 29일 도전(挑戰)편은 제자들의 ‘청출어람(靑出於藍)’ 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스승 앞에서 제자들이 선보이는 공연으로 각종 국악 대회에서 수상한 차세대 국악인들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제16회 임방울 국악제전 기악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조성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전수조교 ‘송순단’의 아들이다. 제12회 세계사물놀이겨루기 대통령상을 수상 한 임영호, 윤여주는 젊은 타악그룹 ‘유희’에서 활동중인 유망주들로, 한국 최고의 타악 명인 김복남, 신만종 등 타악의 스승님들을 모시고 공연을 펼친다.
8월 덕수궁 풍류 ‘차세대’편은 젊은 인재, 신동들이 이끌어가는 공연이다. 신선하고 새로운 국악 공연을 맛보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덕수궁 풍류로 찾으면 어떨까? 덕수궁의 아름다운 밤의 경치와 전통 국악이 어우러지는 국악향연 ‘덕수궁 풍류’, 우리 전통의 여유와 흥겨움을 만끽하며, 여름더위를 잊어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