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신용카드 회사 최고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삼성페이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B2B개발팀장(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여름까지 국내 카드회사 6곳과 제휴를 맺고 하반기부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통해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휴사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현대카드·NH농협카드 등 국내 '앱카드 협의체'에 속한 6곳이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전형적인 핀테크(fintech·금융+IT)에 해당한다. 삼성페이에서 카드를 선택하고 지문인식을 마친 뒤 카드리더기에 갖다 대면 10초 안에 결제가 이뤄진다. 기존의 근거리무선통신(NFC)은 물론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바코드 방식을 모두 지원해 NFC만 지원하는 애플페이보다 범용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MST 특허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루프페이를 인수하는 등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은 물론 한국 상점에서 보편적 결제 수단인 마그네틱 카드리더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MST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NFC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미국 10% 미만, 한국 1%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두 나라 모두 90%에 달하는 가맹점들이 마그네틱 카드리더기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확산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시장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 서비스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하는 대신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비즈니스 카운실 정기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카드회사의 최고경영자(CEO) 2~3명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카드사 CEO들과 삼성페이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