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여야의 표정은 엇갈렸다. '제1당 수성이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나온 새누리당이 곳곳에서 자신감을 표출하고 나선 반면 민주통합당은 "오로지 투표율만이 이번 선거에서 답을 줄 것"이라며 '읍소' 작전이다.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보수적 지지자들이 더 많이 올 것"이라며 "(투표율이 높을수록) 새누리당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야당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내기 위해 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입장에서도 투표율이 높은 것이 결코 불리할 게 없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셈이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도 "야당의 부산 바람은 폭풍이 아니라 미풍에 불과하다"며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ㆍ경남(PK) 지역 수성을 자신했다.
당초 '100석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초반 국면에서 최근에는 '130석 내외로 제1당 수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호전되면서 새누리당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중반에 터진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도 뒤이어 나온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에 묻히며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분석이다.
민주통합당의 표정은 갈수록 어둡다.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접전지에서의 향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제1당 탈환'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선거대책본부장(사무총장)은 "전국 접전지 70여곳 전체를 다 이겨야 제1당이 누군지를 다퉈볼 만한 상황이지만 새누리당에 비해 다소 열세에 있다"며 "현재까지의 수치는 새누리당이 상당히 우위에 있고 1당을 넘어 과반까지도 바라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60%대의 투표율로 가야 이런 열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오직 투표율만이 많은 문제의 답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 "일찍 뭉쳐 있던 새누리당 지지세력들에 비해 저희 후보들에게 지지 표시를 하지 않던 분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ㆍ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자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결심하신 것 같아 그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