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해산 원유 수입 증가

우리나라가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북해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 거래업체 등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북해산 원유를 실은 VLCC급 유조선 세 척이 한국으로 향했다.

FT는 “초대형인 VLCC급 유조선은 통상 2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한다”며 “600만 배럴의 북해산 원유가 아시아 국가로 향한 것은 2012년 7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북해산 원유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한국 정부가 중동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국 정부는 정유업체들이 중동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경우 중동산 원유 운반비용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전을 해준다.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유럽산 원유에 대한 수입관세가 면제된다는 점도 북해산 원유 수입이 느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FT는 한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유럽 정유업체들의 비용 등을 늘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북해산 원유를 수입하는데 매우 적극적이기도 하다.

에너지 관련 컨설턴트인 엠리타 센은 “한국이 북해산 원유를 구입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 기초체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며 “가솔린, 디젤 같은 생산물 시장 역시 강해 정유업체가 원유를 구입할 수 있는 유인이 된다”고 말했다.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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