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및 SNS 막말 논란 등을 빚어온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위증 논란'에 휘말리면서 인사청문회가 끝내 파행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 거주 여부를 놓고 거짓말을 했다며 인사청문회 진행을 거부했다. 야당 의원들은 파행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투기, 양도세 탈루 의혹, 잦은 음주운전, 자녀 불법 조기 해외 유학 등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못지않은 의혹 백화점이었던 정 후보자는 청문 시작부터 위증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발단은 일원동 소재 기자협회 아파트에 대한 부동산 투기 문제를 놓고 정 후보자가 말을 바꾸면서 비롯됐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유인태 새정치연합 의원은 정 후보자가 일원동 소재 기자협회 아파트를 1988년 구입한 뒤 1991년 매매한 사실을 언급하며 실제로 거주하지 않은 채 현행법을 어기고 되판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실제로 거주했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오후 질의에서 후보자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록이 없는데다 기억에만 의존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됐다"며 말을 바꿨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새누리당 소속 교문위 의원들은 "후보자가 발언에 대해 시정하고 사과했음에도 새정치연합은 악의적으로 청문회를 중단시켰다"며 청문회의 재개를 요청했다. 결국 파행 2시간여 만에 청문회는 재개됐지만 양당의 입장만을 재확인하고 사실상 산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