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델과 산업 구조가 바뀌는데 따라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황성철(사진) 한국투신운용 홍콩법인 아시아팀장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산업 구조의 변화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가 운용하는 '한국투자아시아펀드'는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아시아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14.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2%)는 물론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엑스재팬'의 등락률(-1.95%)보다 성과가 압도적으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황 팀장은 수익률의 비결에 대해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든지 중국의 정책 변화처럼 우리가 예측하거나 관여할 수 없는 흐름에 노출된 종목들을 피해야 한다"며 "우리는 산업의 성장으로 실적 추정치가 증대되는 종목만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한국의 패션 흐름을 참고하면 지난해 중국 내에서 제조ㆍ유통일괄의류(SPA)브랜드가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황 팀장은 이에 따라 자라·유니클로 등 유명 SPA브랜드에 납품하는 한국ㆍ대만ㆍ중국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상장업체들에 투자했고, 1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그는 마카오의 카지노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마카오의 카지노 설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딜러 인력을 대체하는 기계 도입이 증가하고 관광객을 상대로 한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있다"며 "카지노 관련 기계제조업체와 마카오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음식료업체가 실적 증대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아시아펀드'가 투자하는 회사들이 주로 중소업체이다 보니 펀더멘털이 갑자기 변해 실적이 급감할 가능성도 있다. 황 팀장은 이에 대해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동일 산업내 투자기업을 여러 개로 분산하고, 업종도 여러 가지로 나눠 투자하고 있다"며 "산업 환경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어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올해 연간 목표 수익률은 15~20%가량 된다. 그는 "아무리 좋은 종목을 골라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나 금리 인상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충격을 받으면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일부 영향은 있을지라도 아시아 주요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로 저평가돼 있어 급락할 위험성은 낮으며 특히 실적이 받쳐주는 종목은 급락의 위험성이 적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