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에도 영향… 정가 관심「누가 포항 보선 금배지를 달까.」
박태준 전 포철 회장(전민자당 최고위원)과 민주당 이기택 총재가 포항 북구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벌써부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보선결과는 특히 오는 12월 대선 정국에 주요 변수로 등장할 수 있어 전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회장은 8일 포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 북구 보선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포철 신화」의 주인공으로 7일 귀국한 그는 『정치적 명예를 회복하고 경제재건을 통해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정계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총재도 지난 4월29일 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지난 6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나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보선 출마를 거듭 선언했다.
이총재는 『당초 박 전회장과의 싸움을 원치않았으나 그가 보선 출마를 선언한 이상 이제 한판승부를 벌이지 않을 수 없다』며 『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이번 포항 보선의 현지분위기는 TJ의 우세속에 KT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예측불허의 한판승부가 될 것 같다.
4년2개월만에 해외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TJ는 『포항시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와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정계에 복귀했다』며 『경제주체들이 다시 한번 뭉쳐 「경제 되살리기」에 총력을 쏟자』고 주장하면서 표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TJ측은 한국경제 성장의 상징인 박 전 회장의 강력한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대구·경북(TK)지역 정서와 반YS 감정에 적극 호소, 득표활동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더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후보자를 내세우지 않고 TJ를 지원할 것으로 보여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다.
물론 국민회의와는 달리 자민련은 TJ가 이번 보선 당선에 이어 「경제대통령」의 국민적 바람을 타고 대권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과 당내 위상 등을 감안,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종필 총재는 이와관련, 『당 입장이 정리될때까지 개인적인 의견 표명을 자제해달라』고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반면 JP의 당내 견제인물로 알려진 박준규 최고고문과 박철언 부총재는 TJ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표명했다.
TJ의 경우 그러나 출생지가 경남 양산인데다 포항 북구지역이 포철의 환경피해영향권으로 알려져 주민의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총재의 추격도 만만치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의 명예와 이총재의 정치생명을 걸고 비장한 각오로 출마한 KT는 『썩어빠진 3김정치를 타파하고 위기에 처한 국가경제를 살리자』고 역설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총재는 특히 고향이 포항인데다 2년전 지자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온 박기환 시장을 내세워 승리로 이끈 점도 이번 보선에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TJ가 당선될 경우 김만제 포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악영향을 고려, 포철 임직원들이 TJ보다 이총재 또는 신한국당 후보쪽을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보선은 정치적 명예회복을 겨냥한 TJ와 민주당 간판스타인 KT간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황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