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년/개혁에 성공한 기업들] 한국타이어 동아제약
입력 1998.11.16 00:00:00
수정
1998.11.16 00:00:00
◇한국타이어-수출과 두레생산 방식한국능률협회 선정 「경영혁신 종합대상 2연패상」·「최고경영자상」수상, 고객만족 1위기업 선정, 독일 MOT·AUTO지(誌) 공동실시한 테스트 종합 2위.
올해 한국타이어에 대한 내외의 평가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조충환(曺忠煥)사장은 언론과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선 구조조정과 수출로 IMF 체제에서도 성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실적. 매출 6,7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8% 늘어났고, 경상이익 152억원으로 232%, 순이익 101억원으로 213% 증가했다. 올해 연간목표는 매출 1조4,600억원, 순익은 2배 늘어난 200억원으로 잡고있는데 한국타이어는 『목표달성이 무난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른 기업에서는 발견하기 쉽잖은 확신이다. 한국타이어의 탄탄한 성장에는 수출에 주력한 결과다. 또 해외시장에서 먹혀들 수 있는 품질과 상표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을 한 결과다.
현재의 수출추세라면 올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목표인 8,200억원을 초과달성하는 것이며, 지난해(6,052억원)보다 70% 가까인 늘어나는 것것이다.
수출은 그냥 되는게 아니다.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때 가능한 것이 수출이다. 한국타이어는 이것을 해냈다. 그 배경에는 앞선 개혁이 있다. 지난 17년간 꾸준한 경영혁신을 추진했고, 89년 부터 구성원들의 의식개혁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한마음·한목표·한가족운동을 폈다. 특히 생산성향상을 위한 「두레생산 방식」은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이 방식은 우리민족 고유의 공동체 생산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제조공정간에 정보의 자연스런 흐름을 구축해 품질향상 등 생산성을 높이는 것. 지난 1년간 불량률은 63%가 줄었고, 수리비율도 70%가 감소했다. 두레방식에서 각종 개선활동을 전개, 올 상반기에만 24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1인당 부가가치는 지난 94년 4,500만원에서 올해초에는 5,500만원으로 높아졌다.
한국타이어의 장점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의 하나가 탄탄한 재무구조. 이회사의 부채비율은 185%에 불과하다.
한국타이어의 성장에는 올해 초 취임하면서 『IMF는 기회다』는 조사장의 적극적인 경영의지도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조사장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해외광고비로 1,200만달러를 투입했다. 지난해의 2배. 더구나 이 광고는 「한국말」로 돼 있다. 미국의 주요 공중파 방송에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한국말은 교포들은 물론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통해 이 회사의 인지도는 2%에서 5%로 높아졌다. 발상을 깨는 과감한 도전이다.
조사장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우선 내년에는 미국 포드의 새차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이미 5개품목에서 포드의 인증을 받았고, 미국 빅3가 요구하는 QS9000 인증을 세계에서 5번째로 획득했다. 이를 계기로 폴크스바겐, 피아트, 오펠, 포르쉐 등에도 공급을 추진중이다. 조사장은 특히 「2002년 세계 7위, 2007년 세계 빅5」라는 분명한 중장기비전을 마련해 놓고있다. 이를위해 품질향상 및 중국내 2개공장의 성공적가동 등 글로벌화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조충환사장이 2년 연속 경영혁신대상을 받은 뒤 대상기를 흔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IMF 체제에서도 매출, 순익 등이 증가하고 있다.
◇동아제약 업계 1위를 고수하면서도 93년부터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해 온 동아제약.
동아제약(회장 강신호·姜信浩)은 일찌감치 비주력사업 및 공장부지 등을 과감하게 매각했다. 유충식(兪忠植)사장은 지난 93년 취임하자 마자 평소 염두에 두었던 개혁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나섰다. 그는 『재도약을 위해서는 체질개선 없이 어렵다』며 경영개혁에 나섰다.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다.
생산성 향상, 재무구조 개선, 제품구조 개선, 신약개발 등 4부문은 핵심적인 구조조정 내용.
◇생산성 향상=95년 7월부터 경영전반의 문제를 파악, 개선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직무조정을 위한 인원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해 93년에 비해 600여명이 줄어든 1,500여명의 현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1인당 평균 매출은 95년 1억5,000여만원에서 96년 1억6,500만원, 97년 2억200만원으로 연평균 16.2%씩 늘어났다.
◇구조조정=동아는 무엇보다 자산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세라믹사업부와 공장, 미국 현지법인인 동아하이브리드세라믹스를 71억원에 매각했고, 올들어 지난 8월에는 안양공장 부지를 491억원에 매각했다. 또 출자회사인 동아바이오테크㈜ 안산공장을 45억원에 매각해 부채상환에 썼다.
계열사 정리와 관련, 동아는 94년 한국존슨앤존슨㈜의 지분 매각으로 99년까지 105억원이 들어오게 된다. 3월에는 한국후지사와약품㈜를 14억에, 8월 명미화장품을 독일 웰라사에 200억원에 팔았다. 10월에는 동아바이오테크를 약50억원에 매각하면서 동아제약의 지급보증금 300억원을 해소했다.
외자유치에도 나섰다. 주력사인 동아오츠카는 지난 2월 일본의 대화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의 상업차관을 도입했다. 이런 노력으로 동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233%에서 지난달 150%로 크게 줄었다.
◇신약개발=동아제약연구소는 각종 정부지원에 힘입어 신약개발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경험을 갖고 있다. 동아의 신약 연구개발 분야 가운데 항암제(DA-125)는 기존 항암제의 대체효과 및 백혈병치료제로서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위장질환 치료제(DA-9601), 혈구감소증치료제(DA-3030) 등은 임상실험이 진행중이거나 완료된 신약후보들이다. 또 지난 3월초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경쟁업체인 유한양행과 신약개발을 공동추진키로 협약을 맺어 2001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제품구조 강화=유사장은 취임초부터 박카스 외에 가그린, 써큐란, 판피린, 비겐크림톤 등 5개 이상의 100억대 제품육성을 강조했다. 또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생각과 합께 자사의 모든 제품은 언제나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전략상품을 육성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성공적인 개혁으로 95년 2,550억원, 97년 2,895억원에서 올해는 지난해 보다 18% 늘어난 3,4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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