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전역 타격 가능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북한 전역이 사정거리에 들어오는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실시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우리 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 분류 명칭이 현무-2B로 알려진 이 탄도미사일은 사전에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제주도 동남방 해상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혔다. 목표지점은 발사지점으로부터 510㎞ 떨어진 곳으로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최소한 500㎞ 이상으로 추정된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감히 도발해올 수 없도록 실질적인 억제 역량을 갖춰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핵심 대응전력의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달라"고 당부하며 "국가안보를 지키는 힘은 첨단 국방과학 기술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부터 육군미사일사령부 예하 기지에 이 미사일이 배치되면 유사시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정확도가 우수한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은 1톤이다. 현재 우리 군은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했지만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사거리 800㎞(탄두 중량 500㎏)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은 개발이 상당 수준 진척됐으며 최근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미사일의 비행자세와 제어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사거리 500㎞ 이상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데 이어 800㎞를 개발하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점점 고도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DD는 이날 안흥시험장에서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철매-II' 개량형 지대공유도무기 시험발사에도 성공했다. 철매-Ⅱ는 중고도(10~15㎞)를 비행하는 적의 항공기를 요격하는 지대공유도무기로 하층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이다. ADD는 이날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타격하는 2.75인치 유도로켓 발사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