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축소·감원구조조정 박차재계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 지원쇼크 및 증시대폭락·환율급등에 따른 최악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비상경영체제를 구축, 강도높은 초긴축 및 극한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현대·LG·대우·선경·한화 등 주요그룹들은 24일 사장단 및 회장단회의를 열어 IMF 구제금융쇼크와 환율·주가불안, 대외이미지 실추 등에 따른 총체적인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 및 감원 등 비상경영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재계는 IMF구제금융 등으로 지금까지의 차입경영 위주의 확장성장정책에 제동이 걸리며 투자, 재무관리, 인사 및 고용정책 등에 일대 변혁이 예상되고 국내외 자금조달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요 그룹들은 투자계획 및 해외투자전략을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재점검, 불요불급한 해외투자를 축소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관련기사 10·11면>
주요그룹들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임원 20∼30% 감축 및 명예퇴직 확산 ▲조직슬림화 및 통폐합 ▲한계사업 철수 및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 가속화 ▲자금확보 및 외화차입억제, 부채비율 축소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날 사장단회의를 열어 임원을 30% 감축하고 부채비율을 4백%로 하향조정한다는 등의 긴급구조조정방안을 내놓았다. 의류업체인 신원은 적자사업부 정리 및 원부자재 수입 감축, 해외광고제작 중단 등 내핍경영에 들어갔다.
대우는 불요불급한 해외투자를 축소하고 소비재수입을 억제하며 선경은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한 사장단세미나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등 강도높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추진키로 했다.
기업들의 초긴축경영은 금융 및 자금시장 불안, 대외이미지 실추 등으로 수년간 저성장이 불가피하고 돈가뭄도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취해지는 조치다.<산업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