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OLED 특허 세계 왕좌 올랐다

성막기술 종합평가 874점 전통의 강자 일본업체 체져… 2만개 보유 규모도 '1위'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가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세계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OLED 제품 생산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9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특허의 경우 오랜 디스플레이 개발역사를 가진 일본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특허평가회사인 페이턴트리절트사는 최근 조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본 업체를 제치고 특허평가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패이턴트리절트사는 자체 개발한 기법으로 특허가치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는 세계적 조사기관이다.

패이턴트리절트사는 OLED의 주요 기술인 성막기술에 대해 지난 1993년부터 2011년 12월 말까지 일본 특허청에 공개된 관련특허 4,387건을 대상으로 특허의 질과 양 등에 대한 종합순위를 집계했다.

OLED 성막기술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총 874.4점을 얻어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세계적 OLED 연구기관으로 알려진 일본의 반도체에너지연구소(SEL)가 864.9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세이코엡슨ㆍ얼박(Ulvac) 등이 이었다.

일본은 OLED 양산기술을 갖추지 못했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각종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관의 특허평가 조사 결과는 특허의 질을 더 중요시해 평가했다"며 "그만큼 삼성의 OLED 특허가 인정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OLED 글로벌 특허규모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실상 1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자료는 아니지만, 우선 미국 특허청의 OLED 특허조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OLED 특허규모에서도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세계 1위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기준으로 특허등록과 출원 등을 포함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만200개의 OLED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기업 등의 세계 특허규모 등에 대해서는 별도 조사가 필요하지만 이 같은 특허규모가 세계 1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 OLED 등록특허만도 1만여개에 육박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세계 OLED 등록특허는 2006년 2,285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9,469건으로 314%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특허는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자였다"며 "삼성이 양산 관련 특허를 늘려가면서 동시에 기초특허 출원도 늘리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등 세계 OLED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OLED 양산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OLED 특허에서도 삼성이 1위로 부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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