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논란에도 차기 대공포사업 강행

'30㎜ 차륜형' 개발 두산DST 선정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차기 30㎜ 차륜형 대공포 개발업체로 두산DST가 선정됐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6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8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30㎜ 차륜형 대공포 체계 개발 우선협상대상업체로 두산DST를 선정했다.

30㎜ 차륜형 대공포는 육군과 공군·해병대에서 대량 운용 중인 구형 대공포 발칸을 대체하는 무기체계로 주야간 자동추적과 정밀사격이 가능하다. 30㎜ 차륜형대공포에 장착되는 전자광학추적장치를 개발할 우선협상대상 업체로는 삼성탈레스와 LIG넥스원이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30㎜ 차륜형 대공포가 전력화하면 야간 작전능력 구비와 사거리 증대, 신속한 기동이 가능해 다양한 적의 저고도 공중위협에 대한 아군의 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0㎜ 차륜형 대공포가 대공포를 폐지하는 추세인 세계적 경향과 정반대인데다 자체 탐지능력을 전혀 갖추지 못한 가운데 화력이 약하고 가격마저 비싸다는 점을 들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은 기계화부대의 대공방어망뿐 아니라 대지상용으로도 효용이 크다는 입장이나 30㎜ 포 자체의 사정거리가 짧고 탄두 위력도 약해 최소한 K-21 보병전투장갑차에 탑재된 40㎜급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차기 대공포의 대당 가격은 약 40억원선으로 알려져 자체 탐지 레이더는 물론 미사일까지 갖춘 러시아제 대공포에 비해 가격 메리트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당초에 요구성능을 낮게 잡은 것 같다"며 "도입 초기부터 성능 개량계획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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