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이 24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자회견을 봤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자의 해명 내용을 들어보면 거의 다 일리 있는 주장을 했다”며 “친일·반민족자로 낙인 찍히게 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론검증 과정에서 문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문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의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질의응답도 할 필요가 있었다”며 “국무총리 지명 이후 지금까지 해명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무총리 후보자가 두 차례 연속으로 낙마한 데 대해 (추천 및 검증을) 담당한 분의 일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에둘러 제기했다.

그는 또 인사검증 문화의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재 국회 인사청문회 문화를 보면 고위공직자 자격이 있어도 신상털기로 되는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 누가 용기 내서 나설 사람이 있을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차기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당시에 제일 중요한 선거 슬로건으로 했던 것이 ‘국민 대통합’”이라며 “여야를 아우르면서 거중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은 정치인이 뛰어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공개석상에서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를 총리 적임자로 추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