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통화 가치와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은 서방 제재 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안정세를 이어 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러시아 루블화는 모스크바에서 달러·유로 바스켓 대비 42.2400으로, 전날보다 가치가 0.2% 올랐다. 증시도 이날 한때 1.2% 하락했다가 후반에 회복해 전날보다 0.1% 상승한 1,320.50에 마감했다. 신흥국 지수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 여파로 1.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2027년 2월이 만기인 러시아 국채 수익률은 이날 9.34%로, 0.08%포인트 뛰는데 그쳤다. 지난 14일에는 9.71%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모스크바에 위치한 알파 캐피털 파트너스의 블라디미르 브라진 리서치 책임자는 “서방이 더 제재해도 러시아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스크바 증시의 앞날을 점치게 하는 RTS ‘공포 지수’는 20일 3.6% 상승했다. 안드레이 바셰브트니 R&B 인베스트먼트 펀드 투자책임자는 “불안감이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러시아의 대외 신뢰가 훼손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