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부터 10여대의 원자력ㆍ화력발전소들이 줄줄이 예방정비에 들어가 가을 전력수급 고비를 넘기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여름 전력수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대기업의 강제절전도 이달 말이면 종료돼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전력 당국에 따르면 서인천복합화력(발전용량 22만kW)ㆍ울산복합화력(15만kW)이 이달 26일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올여름 풀가동된 화력발전소들이 다음달 대거 예방정비에 들어간다.
여기에 한빛 원전 6호기도 이달 28일부터 예방정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전력 당국은 한빛 원전 6호기의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전력수급 우려가 커지자 당초 26일로 예정돼 있던 한빛 1호기의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이틀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순까지 약 600만kW가량의 공급능력이 감소될 것으로 보여 가을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1년에 발생한 9ㆍ15 순환단전도 발전기 10여기가 대거 예방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여름철 폭염에 버금가는 늦더위가 찾아오면서 발생했다.
전력 당국은 이에 따라 예방정비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수급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9월에도 예비전력 확보에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21일 오후 돌발정지된 한빛 6호기는 부품 교체 등 정비기간을 고려하면 재가동까지 최소 3∼4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