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세상] 커피 한 잔 값으로 노후 준비하자

■카페라테 효과(전영수 지음, 다온북스 펴냄)


이미 은퇴 한 사람들은 어쩌면 행복한 세대일지도 모른다. 아직은 덜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이 작동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30~40대가 은퇴할 즈음이면 사정은 달라진다.

지금처럼 50대 중반에 회사에서 짐을 싸야 한다고 가정을 하면 이들은 적어도 30~40년은 일거리 없이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한다.

복지제도가 잘 돼있어서 노후 생활을 국가에 위탁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것 역시 당장은 불가능한 가정이다.

한때 국민연금의 허점과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온갖 지탄을 받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어떨까.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투자대상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위기감이 높아지니 오히려 안전성이 두드러져 뜬금없이 인기 자산으로까지 떠올랐다. 그러면 '국민연금=노후 대책'이라고 봐도 될까. 답은 'No'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에 쓸 용돈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매일 마시는 커피 한잔에 눈을 돌렸는지 모른다.

하루에 카페라테 한 잔(4,000원)을 포기하면 한 달에 12만 원의 종잣돈이 모인다. 이 돈을 매월 적립식 펀드에 넣어둔다고 하자. 이때 펀드의 기대수익률을 연 6%로 잡으면 30년 후에 펀드 총액은 1억 3,000만 원이 된다. 만약 지금처럼 커피 값이 뛴다고 가정하고 물가상승률을 3%로 계산하면 총액은 1억 9,000만 원까지 불어난다.

카페라테 효과는 커피 한 잔 값(눈송이)으로 노후자금(눈덩이)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즉 지금의 달콤함을 포기하는 대신 미래의 안락함을 기대하는 출발점으로 삼자는 것이다. 커피 한 잔은 작은 습관이지만 반복되면 중독되듯, 노후 준비도 작은 변화에서 중독(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라테 효과의 핵심은 복리다. 즉 적은 돈이라도 장기투자로 원금과 수익률이 지속 누적돼 엄청난 미래 수익이 발생한다는 개념이다. 매년 '원금+이자'를 합친 금액에 또 이자가 붙는 구조니 시간이 더해질수록 금액은 천문학적으로 커지는 것이다. 복리효과를 누리자면 적든 많든 종잣돈이 필수다. 그 돈을 생활습관을 바꿔 손쉽게 모으자는 게 카페라테 효과의 기본 뼈대다. 1만6,000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