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인 대구의 평화정공은 대구연구개발(R&D)특구의 기술사업화사업에 참여해 '보행자 상해 저감을 위한 액티브 후드 라이프 시스템'(AHLS)을 개발중이다.
AHLS는 차량사고 때 보행자의 피해수준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내년 이후 양산되는 차종에 적용될 계획이다. 평화정공은 이를 통해 앞으로 1,089억원의 수출과 함께 내수에서 224억원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기술사업화센터(대구연구개발특구)가 출범 2년차를 맞으면서 잠자던 공공기술이 기업에 이전돼 사업화가 진행되는 등 성과가 속속 창출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식 출범한 대구연구개발특구는 대구 달서구·동구·북구, 달성군 및 경북 경산 일원 22.253㎢를 구역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테크노폴리스지구(7.912㎢), 성서첨단산업지구(6.345㎢), 융합R&D지구(0.881㎢), 의료R&D지구(1.087㎢), 지식서비스R&D지구(6.028㎢)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대구연구개발특구의 핵심 역할은 국가 출연 연구소나 대학이 보유한 연구개발 공공기술을 기업에 지원하고 이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특히 대구연구개발특구는 4대 특화분야 즉, 스마트IT융합기기, 의료용 융복합기기·소재, 그린에너지 융·복합, 메카트로닉스 융·복합 부문에 대한 장기(2025년) 육성 로드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특구 내외 기업에 대해 기술이전 29건, 기술이전료 12억원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시작된 특구기술사업화 과제의 경우 향후 5년간 약 2,040억원의 매출과 8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수기술 탐색이전공급사업을 통해 우수기술 97건이 발굴됐고, 20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다. 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보유한 공공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연구소기업 2곳도 연내 설립될 예정이다. 연구소기업이란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중 20%이상을 출자해 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디자인·마케팅을 지원하는 토탈디자인 지원사업을 통해서도 향후 약 140억원의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대구연구개발특구는 기술경영애로 해결사업을 통해서도 씨엠테크 등 13개사를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기획 등에 대한 '도우미' 역할을 했다.
아울러 특구 네트워크 교류사업을 통해 4대 특화분야별로 정책 이슈를 발굴하는 한편 대구이노폴리스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지역 혁신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 같은 특구기술사업화 성과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2011 연구개발특구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연구개발특구 내 기업들의 2011년 기준 총 매출액은 4조226억원으로, 특구 지정 전인 2010년 3조6,089억원 보다 11.5% 증가했다. 고용 역시 지난해 2만2,854명으로, 특구지정 전 1만9,487명에 비해 17.3% 증가했다. 연구직중 박사 인력은 2010년 4,239명에서 2011년 4,631명으로 9.2% 늘었다. 이와 함께 연구성과인 국내외 특허건수(누적)도 지난해 기준 8,139건으로, 1년 전 6,434건 보다 26.5% 증가했다.
대구연구개발특구 내에는 지난해 현재 출연기관 5개를 포함, 대학 8개, 기업 286개 등 총 312개 기관이 입주하고 있다. 나상민 연구개발특구 대구기술사업화센터장은 "앞으로 혁신클러스터 전략 및 기획 기능을 강화하고, 산학연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특구기술사업화사업을 펼쳐 대구특구가 'IT기반 융복합 혁신클러스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