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CJ 등 국내 대표 유통업체들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에서 동거를 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TS개발 컨소시엄은 양재동 파이시티 단독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이 컨소시엄에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CJ그룹, 미래에셋 등이 참여했다.

전날 마감된 공개 입찰에는 모두 5곳의 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STS개발만이 유효 입찰자로 인정됐다.

파이시티 인수에 대한 법원승인은 4일 중 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가격은 4,000억원이며 채권단 동의가 있어야 인수가 마무리된다.

STS개발 컨소시엄은 시설 운영 계획이 안정적이고, 입점업체 수준과 금융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TS개발 컨소시엄은 파이시티를 76만㎡ 규모의 업무·연구개발·판매·물류 복합시설로 개발해 서울 남부와 분당·과천권, 나아가 수도권을 아우르는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중심 시설인 쇼핑몰에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임차형식으로 들어선다. 이밖에 CGV, CJ푸드빌, 글로벌 SPA 브랜드(자라, 유니클로 등)들이 임차 계약을 완료했거나 입점을 확약했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한 지붕 아래서 동거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서울 자양동의 스타시티에서 롯데백화점과 이마트가 함께 영업을 하고 있다.